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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의 필연,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뉴스레터 2023. 6. 12. 11:18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9곳이 챗GPT 경험이 있는 직원을 원한다고 합니다. 이미 레딧에서는 글 쓰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이들이 챗GPT에게 대체되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챗GPT를 이용해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AI가 쓴 글과 예배가 모두 좋은 호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제 경험상 챗GPT는 요약이나 질의문답을 통한 학습과 같은 영역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트위터에서 먹힐 법한 농담 하나 말해봐”라고 프롬프트를 띄울 경우에는 정말 이모지로 도배된, 노잼이라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응답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점점 발전할 AI로 인해 분명히 누군가는 직장을 잃을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영역부터 AI를 발전시켜야 할까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의 권위자라고 불리는 이들도 완전히 어긋난 예측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딥러닝이 방사선사들보다 더 일을 잘할 것”이라며 “방사선사에 대한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던 제프리 힌턴의 예상과 달리, 지금 미국은 방사선사에 대한 수요가 극에 달해 방사선사 배출을 위한 예산을 늘려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방사선사의 급여도 따라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 여러 정부와 기관에서 AI의 발전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예상했던 것들은 모두 틀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술의 방향을 임의로 조작하는 것보다, 추후에 인간을 대체한 기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노조 설립, 그리고 AI로 창출된 가치를 올바르게 재분배할 수 있는 기관을 다져나가는 것이 옳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제가 어제저녁에 트위터에 홍채 이미지를 스캔하고 월드코인이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받을 생각이 있는지 묻는 투표에서 현재 “예”라고 대답한 사람이 40.6%에 달합니다. 홍채 이미지 스캔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기본소득에 대한 수요는 있고, 우리는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철학까지 등장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e/acc(Effective Accelerationism)이라고 불리는 이 철학은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은 문명 발전에 도움이 되고 결코 생물학적인 형태로 남을 이유가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AI의 발전을 가속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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